[매일일보] 시원한 가을바람, 구수하게 퍼져나오는 우리 어머니 손맛 냄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들이 옹기종기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추석을 보내야 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행복한 나날을 앞에 두고 온 국민이 ‘잠시만 멈춤!’을 선언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여파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변하고 사회적 거리도 3단계에 가까운 2.5 심각 단계로 이르렀다. 청정지역인 ‘건강의 섬 완도’ ‘보배의 섬 진도’에서도 코로나 19 위협을 피할 수 없었다.
깨끗한 공기를 자부하던 완도·진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 한동안 군민들은 충격에 싸였다.
방역 당국에서는 “이번 추석은 나와 우리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쉬며 화상 통화나 선물, 편지 등의 비대면으로 서로 간의 마음을 나눠 달라” 며 재차 당부했다.
무엇보다 고향의 노부모님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어도 무증상 감염이 생길 수 때문에 확신할 수가 없다.
젊은 사람은 면역력이 있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가 있어서 멀쩡하게 보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부모에게 감염 속도가 빨라 치명적인 상태가 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도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제사나 차례를 생략했다고 한다. 올해는 고향의 부모들이 먼저 자식들에게 오지 말라고 당부해야 한다. 이번 추석은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택배로 보내고 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안전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