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남양유업…대형마트 매출 하락세

매일유업은 반사이익 수혜 입어

2014-05-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밀어내기(강매)’와 영업직원의 ‘폭언’ 등으로 사면초가에 내몰린 남양유업이 계속되는 매출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본사의 ‘갑질’ 사태 이후 A 대형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15일까지 남양유업의 흰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요구르트 매출은 34.7% 줄었다.B 대형마트에선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남양유업 제품 전체 매출이 1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우유 제품의 매출 하락률이 14.3%, 분유는 9.6%, 커피 17.5%에 달했다.한편 같은 기간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2.1%가 늘어나 남양유업의 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서 점유율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등 불매운동이 지난주를 거치면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 매출 추이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에서도 점차 불매운동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C 편의점의 일별 매출을 2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한 결과 밀어내기와 막말 논란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일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던 남양유업 매출은 회사 측의 대국민사과가 있던 9일부터 소폭 감소세를 띠었다.이후 10일에는 7.8%, 11일 3.2%, 12일 10.9% 매출이 줄었고, 14일에도 남양유업 제품 매출은 9.9% 줄었다.반면 매일유업 매출은 10일에는 1.7%, 11일에는 15.6%, 14일에는 14.9%가 늘어나 남양유업 불매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C 편의점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는 남양유업 제품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고객들이 이 사건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액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한편, '밀어내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최근 임직원들이 돌연 '자정결의 대회'를 열어 여론의 보여주기식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