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 앞두고 CEO 인사태풍 전망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회장 거취에 따라 결정
'MB계' 분류 인사 자리보전 여부 관심
2014-05-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증권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거취에 관련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사장들은 지주사 회장들이 대거 퇴진함에 따라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산하의 증권사 사장들이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금융지주사 회장이 새로 취임을 하거나 곧 교체되기 때문이다.최근 업황 침체로 증권사들의 실적도 나뻐진 상황이라 이에 대한 쇄신성 인사까지 겹쳐진다면 연쇄적인 인사 이동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증권사 사장들 중 일부는 전임 정권과 연관성도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은 5월로 임기가 만료돼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노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닌 이력 때문에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노 사장은 오는 7월 지주사 회장 인선과 맞물려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우리금융지주도 신임 회장 선출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신임 회장 취임 전후로 지주사 산하 계열사 수장 인사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연임이 확정돼 오는 2015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임명한 사장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이기 때문에 MB계 인사로 분류짓는 시각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KDB산은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KDB대우증권 김기범 사장 역시 최근 취임한 홍기택 신임 지주사 회장의 신임에 따라 자리 보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외에 주총 전후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들의 경우 회사 내부 사정에 따라 연임이 결정되는 양상이다. 업황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증권사 CEO들은 연임에 성공하거나 우호적인 분위기지만 실적 부진에 매각 추진 중인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연임이 불확실한 상태다.동부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고원종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동부증권은 동부생명 주식 매각으로 603억원을 확보했고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역시 연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사장의 임기가 이달로 만료되지만 작년 실적이 양호한 수준이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624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다.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지난해 회사를 흑자전환 시키는 등 실적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고대 출신이란 점이 걸리고 있다.반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미 한차례 연임한 남삼현 사장이 다음 달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퇴진시키로 하고 경영인프라총괄을 맡고 있던 홍원식 전무를 후임 사장으로 내정했다.홍 전무는 오는 31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대주주인 글로벌앤드어소시에이츠(G&A)가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만큼 신임 사장은 회사 매각 업무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