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그룹, 현대스위스저축銀 수천억 유상증자할듯

금융당국 검사에 추가 부실 발견...BIS비율 급락

2014-05-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하 현대스위스) 추가 부실로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처지에 놓였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해 1~3월 37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저조한 1분기 실적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검사에서 추가로 발견된 부실 반영분 때문이다.최근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현대스위스에 대한 정기검사에선 수천억원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됐다. 추가 부실을 반영하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7.2%로 떨어졌다.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고 1년 간의 유예기간 동안 BIS비율을 7%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SBI그룹은 지난 3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스위스를 인수한 상황이다.하지만 대규모 추가부실로 BIS비율이 급락해 추가 유상증자가 불가피해졌다.금융당국은 빠르면 다음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대스위스에 대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번 경영개선명령은 오는 연말까지 BIS비율 7%를 맞추라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관련업계에서는 SBI그룹이 조만간 3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SBI그룹이 이미 현대스위스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데다 사명을 SBI저축은행으로 바꾸기로 결정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현대스위스는 20일 오후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변경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 시점은 오는 7월 1일 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