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강제징용 해법 찾자” vs 스가 “일관된 입장 강력 요구”
2021-09-2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24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첫 전화 통화로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스가 총리와 전화를 하고 한일관계 발전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강제징용 등 양국간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해 나가자"며 "양국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스가 총리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일본 언론 보도에서는 스가 총리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회담을 끝내고 출입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에게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피해자) 등 현재 상당히 엄중한 상황에 있는 양국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며 "우리는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또 한국 측에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나가는 계기를 만들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 또한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해결의 주체는 한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 정상이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9개월 만이다. 스가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전화회담을 했다. 취임 후 인근 국가 정상화 통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는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