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도당위원장 자리 놓고 물밑 경쟁
내달 실시… 지방선거 공천 영향력 행사에 ‘자리 다툼’
2013-05-20 김민지 기자
[매일일보] 새누리당이 16대 시·도당위원장을 내달 일괄 교체할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과 당의 텃밭인 영남을 중심으로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지역내 세(勢) 확장도 기대할 수 있어 ‘자리 쟁탈전’이 전에 없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황우여 대표 2기’를 위한 당직개편을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을 노리는 일부 의원들은 당직을 거절하면서까지 시·도당위원장에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례적으로 재선 의원이 맡는 자리로 지역 의원들간 물밑 합의에 의해 추대되는게 보통이나 후보간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경선이 불가피하다.서울시당위원장은 유일호 현 위원장이 대변인에 기용되면서, 서울 재선의원 가운데 김성태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경기도당위원장은 고희선 현 위원장이 재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우·김태원·김학용 의원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인천시당위원장에는 박상은·이학재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윤태진 원외 당협위원장도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의 안방격인 대구시당은 주호영 현 위원장이 유임되거나 조원진 의원이 맡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 이 지역 의원들간에 합의를 전제로 이뤄질 전망이다.경북도당위원장은 김광림·이철우 의원이 경쟁하고 있으며 합의로 추대되지 않을 경우 경선 가능성도 열려있다.차기 위원장 인선이 내부 ‘교통정리’로 사실상 끝난 지역도 있다.부산시당위원장은 유재중 의원, 경남도당위원장은 신성범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지역 의원들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시·도당위원장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쥔 자리로 당내 하부 권력지형을 바꾸는데 변수가 된다. 이를 통해 친박(친박근혜)계 위주로 짜여진 현재의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