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블루오션 시장 진출 ‘독일까 약일까’

2014-05-20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주종목인 건설 이외 분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과 경북 경주시 천군동 종합자원화단지에서 쓰레기 소각로 시설인 환경에너지센터를 지난 14일 완공했다.이 시설은 부지 3만1069㎡, 건축연면적 5094㎡의 지상 3층 건물이며 스토커방식의 최신식 소각로가 설치돼 하루 최대 200t 가량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특히 소각로에서 소각처분하면서 발생되는 연소열로 시간당 475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일부는 소내전력으로 사용하며 나머지는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서희건설은 연간 15억원 정도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서희건설이 이처럼 건설업과 관련 없는 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로 현재 안성맞춤휴게소와 함평나비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과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서희건설의 지분 8.7%를 보유한 관계회사 유성티엔에스도 고속도로 휴게소 4곳을 운영하고 있다.또 서희건설은 지난 2010년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본사에서 SCS인터렉티브와 퓨어플레이 등 미국 주요 워터파크 관련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레저시설 개발사업 및 장비납품 시장에 진출했다.최근에는 풍력발전사업과 음식업, 커피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서희건설이 이처럼 주업종 이외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실적 부진 탓으로 해석된다.1994년 설립된 서희건설은 지난 2011년 매출 1조 1000억여원을 돌파한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서희건설은 주택, 교회, 학교 등 수주 참여로 매출을 확대해왔다.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희건설이 주력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동력을 잃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8603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14.2%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7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그러나 사업 다각화가 꼭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에 진출, 관세청으로부터 경주에 면세점 사업운영특허를 취득했지만 2주만에 포기 선언을 하는 등 ‘쓴맛’만 보고 다시 돌아온 사례도 있다.또 회사 외부적으로 보면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등 우량 계열사들을 갖고 있던 웅진그룹은 주업종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련이 없는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 인수, 폴리실리콘 태양광 사업 등 다각화를 추진하다 금융위기 후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게 된 바 있다.이에 대해 서희건설 측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아니다”며 “2000년부터 환경·에너지는 서희건설 주력사업이었으며 쓰레기소각장 건설·운영사업과 풍력사업 등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