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3.3㎡당 평균 7000만원 넘어서…“전세 수요가 집값 부채질”

13개월만에 1000만원 상승…서초구도 6000만원 시대

2021-09-30     황병준 기자
서울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 강남구 3.3㎡당 아파트값 평균 매매 시세는 7085만원으로,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6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1개월만에 1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역삼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83㎡는 지난 11일 17억2000만원(6층)에 매매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5994만원에서 이달 6111만원으로 올라 6000만원대로 진입했다. 또 양천구(4089만원)와 영등포구(4002만원)가 4000만원대, 서대문(3024만원)·동대문(3096만원)·성북(3060만원)구가 3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전셋값은 매맷값보다 오름폭이 더욱더 가파르다. 서초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2987만원에서 이달 3034만원으로 올라 처음 3000만원을 넘어섰다. 양천구는 1961만원에서 2029만원으로, 강동구는 1911만원에서 2016만원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전세”라며 “전세 매물 품귀로 인한 전세난 회피 수요로 매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가 늘면서 집값 상승을 지지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