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은행 대출 의존도 높아져

증시 부진으로 주식·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조달 어려워

2013-05-2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중소기업들이 증시 부진으로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의 주식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조달금액은 1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금액은 같은 기간 1909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든 것이다.

올해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전무했다.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IPO,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장하기 어려운데다 신용등급 문제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쉽지 않다.

올해 1∼4월 발행된 무보증 일반회사채 16조2137억원 가운데 A등급 이상이 15조2117억원으로 93.8%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은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보니 은행 대출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4월 말 현재 457조원으로 지난해 말(446조8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의 은행대출 잔액은 142조2000억원에서 148조9000억원으로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 은행대출 잔액 증가액이 대기업보다 3조5000억원 더 많았다.

대기업 은행대출 잔액이 지난해 1월 말 120조1000억원에서 12월 말 142조2000억원으로 20조1000억원 늘어난 동안 중소기업이 442조9000억원에서 446조8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증가한 것과 다소 대조적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대출금리도 월등히 높지만 은행 창구에 더욱 목을 매고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경제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어 은행들이 압박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면도 있지만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