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서민 때렸다...집세 26개월만 최대폭 상승
전세 19개월 만, 월세 46개월 만 최대 상승
2021-10-06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9월 전·월세 등 집세가 0.4% 올라 2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7월 31일 시행)을 둘러싼 우려가 통계로 확인된 것으로, 서민을 보호하겠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인 정책이 서민을 때린 격이다. 여권은 '과도기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상승해 6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채솟값이 급등한 결과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가 전년 동월 대비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최대로 상승했다. 전세는 0.5% 올랐는데 2019년 2월(0.6%)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월세는 0.3% 올라 2016년 11월(0.4%) 이후 4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한 106.50이었다. 이는 7월(0.3%)과 8월(0.7%)에 이은 3개월 연속 플러스 물가 상승이다. 소비자 물가가 1%대로 회복한 것은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9월 물가 상승은 여름철 긴 장마로 채소류 가격이 34.7%로 폭등한 결과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67.3%, 무 89.8%, 토마토 54.7%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는 12.0%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1.2%, 경유 15.9%, 등유 14.7% 등이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7월(0.3%)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0.5% 올랐지만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1.4% 하락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6% 상승해 19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갔다. 여전히 저물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