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저금리 기조 속 배당매력 부각 연일 급등

외국인, 시가총액 상위 우선주 연일 매입

2014-05-2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저금리 시대를 맞아 우선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배당수익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우는 장 중 한때 9% 이상 급등하면서 전일 세웠던 신고가를 경신했다.호텔신라우를 포함해 현대차우, LG전자우, SK이노베이션우, 삼성물산우, 두산우, 삼성전기우, LG화학우, 대상우 등 24개 종목이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청산할 경우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가 부여되는 주식이다.하지만 우선주는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저평가 신세였다. 의결권이 없는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지난 1998년 외환위기 전후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가 커지면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유동성이 낮아졌고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커졌다.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부터 많은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해 경영권 강화 분위기 역시 우선주 할인 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나온 경제민주화 정책도 우선주 상승에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금지, 연기금 의결권 강화, 다중대표소송 도입 등 소액주주들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선주가 의결권 부재로 차별받던 요소가 제거되고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유동성이 부족한 우선주의 퇴출 제도가 시행되면서 우량 우선주 위주로 시장이 개편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우선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4.3%로 보통주의 1.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최근의 저금리ㆍ저성장 국면을 고려할 때 회사채금리(AA-) 2.85%를 크게 상회하는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배당 매력을 높이 사면서 우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 수급을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심하고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대형 보통주 보다는 배당매력이 확실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대비 외국인의 지분 변화를 측정한 결과 20개 종목에서 지분 증가가 확인 됐다”며 “이와 같은 수급 측면의 변화가 우선주에 양호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