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코스닥 ‘옥석 가리기’ 나섰다

1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순매도행진

2013-05-2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올해 들어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한 기관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코스닥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지난주 6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식 2346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20일에는 1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21일에는 다시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6거래일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4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948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코스닥 랠리를 이끈 기관은 5월 들어서만 28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고서 실적이 좋은 종목을 다시 사들이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매일유업으로 187억원어치다. 이어 에스엠(164억원), 다음(163억원), 컴투스(161억원), KG이니시스(159억원)를 순매도했다.

네패스(151억원), 코오롱생명과학(139억원), 덕산하이메탈(137억원), 메디톡스(137억원), CJ오쇼핑(121억원)도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기관은 주가가 오른 내수소비주, 스마트폰부품주, 바이오주 등을 집중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까지 65.44% 급등했고 KG이니시스(44.48%), 메디톡스(41.05%), 덕산하이메탈(28.16%), 파트론(19.18%)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기관은 실적 개선 기대가 강한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루멘스(230억원)와 서울반도체(213억원)에 자금을 투입했다.

루멘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한 74억원이었고, 서울반도체는 이 기간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인터플렉스(191억원), KH바텍(133억원), 게임빌(105억원), 잉크테크(81억원)도 기관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