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목보일러 취급 주의해야

여수소방서장 김창수

2021-10-07     손봉선 기자
여수소방서장
[매일일보] 어느덧 한방울의 이슬속에 묻어나는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서서히 난방을 시작하게 되면서 화목보일러 사용 시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10년간(2009~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3,758건으로서 이는 연평균 375건, 월평균 31건이었다. 이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부주의가 2,493건(66%), 기계적요인 844건(22.4%) 순이었으며, 월별로는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3월까지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화목보일러 사용은 난방비 절약과 높은 열효율 등으로 인해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연료투입구 및 통풍구 개방으로 인한 비화, 연통부분 과열로 따른 발화, 가연물 접촉 등 사용상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가까운 곳에 땔감을 비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불티가 많이 날리고, 온도조절장치가 없어 쉽게 과열되면 발생하는 복사열로 인해 주위에 있는 땔감으로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건축물 외벽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벽 또는 천장과 접촉부분은 불에 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화재를 대비해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화목보일러 화재는 대부분 사용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므로, 안전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연료를 한꺼번에 넣지 않아야 하며, 연통주변에는 종이, 목재, 천 등 가연물을 쌓아두지 말고, 불씨가 남은 재는 바람에 의해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을 뿌려 재발화되지 않도록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입구 개방시 연기에 의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측면에서 열어야 하고, 땔감을 넣은 후 투입구를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며, 보일러 내부와 연통에 불순물이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