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銀, 가계·중기 대출금리 제일 많이 올렸다
가계 0.51%p, 중기 0.2%p 올려 금융소비자·시장 요구 외면
2014-05-22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전보다 낮아졌지만 수협·기업·씨티·우리 등 7개 은행은 되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협은행은 가계와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각각 0.51%포인트(p)와 0.2%p 올려 국내 17개 은행 중 가장 많이 올라갔다.21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별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 공시에 따르면 수협의 4월 취급기준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47%로 3월 취급기준 평균금리 5.96%보다 무려 0.51%p 올랐다.수협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가산금리가 크게 작용했다. 기준금리는 전 달보다 0.03%p 내려갔으나 은행이 자율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는 0.59%p나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기업은 5.49%로 전 달(5.01%)보다 0.48%p 올려 수협에 이어 인상 폭이 컸으며 제주·대구(0.28%p), 부산(0.27%p), 씨티(0.11%p)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전북은 한 달 전(7.29%)보다 0.64%p 내려 가장 많은 인하 폭을 보였으며 국민(0.6%p), 스탠다드차타드(0.44%p), 우리(0.34%p) 순으로 내렸다.또 한 달 전에 비해 중소기업신용대출 평균금리의 인상 폭이 가장 큰 은행은 역시 수협으로, 3월 취급기준 평균금리 6.08%에서 4월 취급기준 평균금리 6.28%로 0.2%p나 올라갔다.이어 씨티가 0.16%p로 뒤를 이었으며 부산(0.11%p), 우리(0.02%p) 순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0.03~0.31%p까지 내렸다.수협이 금융소비자와 시장의 요구는 외면한 채 경영이익 목표를 위해 개인과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인해 은행들의 경영 압박의 요인이 있다”면서 “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금융소비자와 시장이 요구는 외면한 채 경영이익 목표만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월 취급기준 6.42%에서 3월 취급기준 5.96%, 4월 취급기준 6.47%로 전체적으로 보면 0.05%p 오르는데 그쳤다”며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대출 실행 표본수가 적어 편차가 크게 나타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