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바이로이드병, 정확히 알면 예방할 수 있어
농촌진흥청, “감염된 나무 뿌리째 뽑고, 건전한 묘목 심어야”
2021-10-0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사과 과수원에서 해마다 문제가 되는 사과 바이로이드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품종별 감염 증상과 예방관리 요령을 8일 제시했다.
사과 바이로이드병은 수확 전 나뭇잎과 줄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과실에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농가가 입는 경제적 손실은 매우 크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보다 크기가 작은 초소형 병원체(10nm∼20nm(나노미터)로, 전 세계적으로 약 20여 종이 보고돼 있으며 국내 사과에서는 1종(ASSVd)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바이로이드병 증상은 사과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정상 과일보다 크기가 작고 딱딱하며 색이 고르게 들지 않는다. 또한 맛도 떨어져 상품성이 없다.
‘후지’와 ‘감홍’ 품종은 색이 잘 들지 않고, 과실 표면에 녹슨 것 같은 동녹이 발생하거나 거칠거칠하게 코르크화된다. 특히 ‘감홍’ 품종은 잘라보면 열매살(과육) 군데군데 갈색 코르크 조직을 확인할 수 있다.
‘홍로’, ‘양광’ 품종은 과실 표면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산사’ 품종은 크기가 작고 딱딱하며 꼭지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기형 열매가 발생한다.
바이로이드병은 농약 등 약제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감염된 나무를 빨리 제거하고 건전한 묘목을 심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바이로이드는 접목과 종자로 전염되며 가지치기 작업 도구에 묻은 즙액으로도 전염되므로 도구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접목이나 가지치기 작업 후에는 도구를 2% 차아염소산나트륨 또는 락스 등 소독액에 30초 이상 담그거나 열로 소독한다.
감염주로 의심되는 나무는 표시해 두었다가 시군농업기술센터, 도농업기술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하고, 신속하게 병 진단을 받는다. 바이로이드병에 감염된 나무는 뿌리까지 완전히 캐낸 뒤 사과원이 아닌 곳에 묻거나 태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검증되지 않은 묘목 사용을 지양하고, 건전한 사과 묘목을 심는 것이 바이로이드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