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중국에 전격 특사 파견

핵심 실세 최룡해, 시진핑에 북중관계 강화 메시지 전달할 듯

2013-05-22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2일 북한 정권의 핵심 실세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사진)을 자신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보내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22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구체적 이유나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조중통이 최룡해를 최고 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의 특사라고 명시한 만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집권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하기는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9개월 만이다.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항일빨치산 동료인 최 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이자 장성택 부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북한 군부의 최고위급 인사로, 최근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등 공개 활동을 많이 수행하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최 총정치국장의 중국 방문으로 올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돼온 북중 관계와 경색 국면이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말 한미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이 끝난 뒤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에 한반도에 대화 국면이 조성되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협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에 전격적으로 특사를 파견함으로써 중국을 둘러싼 남북한의 외교 노력 향배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