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부정교합 우리 아이 교정치료 꼭 해야 하나?

2020-10-13     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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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자녀가 충치치료 또는 유치발치를 하기 위해 치과에 갔을 때 듣게 되거나, 학교에서 구강검진을 받고 난 후 ‘부정교합’ 항목에 체크되어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수 있다.  이때 자녀가 ‘부정교합’이라는 사실을 처음 듣고 당혹스러워하는 부모님을 보게 된다.  교정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지, 그대로 두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다양한 상황을 염려하게 되는데, ‘부정교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먼저 ‘정상교합’이라고 머릿속에 떠올린다면 가지런한 치열, 정상적인 치아의 수, 위턱-아래턱 간에 위치가 조화로운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부정교합’이란 ‘정상교합’에 반대되는 의미로서 ‘정상교합’에서 벗어난 경우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그 말은 거의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부정교합을 갖고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함에 따라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있거나 심미적으로 보기 좋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본인 혹은 자녀가 ‘부정교합인데 교정치료를 꼭 해야 하는가?’ 에 대해,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치과검진 또는 학교 건강검진시 부정교합이 심하지 않은 경우 언급을 하지 않기도 한다.  건강검진의 목적 자체가 특정 질환의 유무를 알아내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함이므로, 매번 검진할 때마다 ‘부정교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교정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일 때 ‘부정교합’이라고 진단하게 되는지 몇 가지 살펴보자. ‘반대교합’은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으로 나와있거나, 어금니 쪽에서 안팎으로 위아래가 반대로 물리는 것을 말한다. ‘앞니가 거꾸로 물려요’ 혹은 ‘아래앞니가 윗니를 덮고 있어요’ 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외모적으로는 아래턱이 나와 보이거나 과도하게 뾰족해 보일 경우, 얼굴을 옆에서 본 경우 편평해 보이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발견될 경우 조기에 수정해 주는 것이 좋다. ‘뻐드렁니’는 위 앞니가 아래 앞니보다 전방으로 과도하게 나와있는 경우를 말한다. 위 앞니의 각도가 전방으로 과하게 들려 있을 수도 있고, 위턱뼈가 전방으로 돌출되어 윗입술이 많이 나와 보일 수도 있다. 아래턱이 작은 왜소턱을 보일 경우, 오히려 윗니가 뻐드렁니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위 두 가지는 얼굴과 치열을 전후방적으로 평가한 것이고, 위-아래 방향에서 평가한 것으로는 ‘개방교합’과 ‘과개교합’이 있다. ‘개방교합’은 앞니가 위아래로 벌어져 있어, 면 같은 음식을 앞니로 끊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나, 손가락 빨기와 같은 유해한 구강습관이 늦은 나이까지 계속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사례(case)에서는 어릴 때 괜찮다가 턱관절 문제로 인해 앞니가 위아래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과개교합’은 위아래 앞니가 과도하게 깊게 물리는 경우를 말한다. 어금니로 다물었을 때 아래앞니가 위앞니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 외에 치아가 비뚤거리거나 덧니라고 자주 언급하는 ‘총생’, 치아사이가 벌어져 보이는 ‘치간공극·정중이개’ 등 다양한 상황이 있다.  특히 우리 아이의 치아 맹출(이돋이) 장애나 치아매복, 결손치, 과잉치 같은 부정교합의 경우, 치과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어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육안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정교합이 발현되는 형태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양하므로, 교정치료가 필요한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함께웃는 치과교정과 치과의원 장민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