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 등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
조중건 부인, 조욱래 회장과 장남도 포함
2014-05-2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보유한 한국인 명단이 일부 발표됐다.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 기자회견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을 발표하고, 이수영 OCI 회장 등 3명의 한국인 페이퍼 컴퍼니 설립자를 공개했다.뉴스타파와 ICIJ의 공동취재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모두 245명이다.이 중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이고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다.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법인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와 많게는 한 명이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기도 해 추후 공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명단의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이날 1차로 공개된 한국인은 이수영 OCI 회장과 그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현강씨 3명이다.
이수영 OCI 회장(전 경총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은 2008년 4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라는 명칭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는 2007년 6월19일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Kapiolani Holdings Inc'를 설립했다.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현강씨는 2007년 3월 15일 버진아일랜드에 'Quick Progress Investment Ltd'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이같은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자료에 담긴 13만여 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이런 페이퍼컴퍼니들은 주로 1995년부터 2009년에 걸쳐 조세피난처에 설립됐으며,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아직 공개되지 않은 명단 가운데는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