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산업용 고압 직류기기 시험센터’ 개소
국내 최초…차세대 직류산업 생태계 조성 ‘한국판 뉴딜’ 선도
2020-10-13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라남도는 13일 차세대 전력시장의 핵심분야인 직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에 구축한 ‘산업용 고압 직류기기 시험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와 유근기 곡성군수, 정용영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국장, 제대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 윤갑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장, 신순식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소한 시험센터는 지난 2017년터 올해까지 국비 230억 원과 지방비 80억 원, 민자 70억 원 등 총사업비 380억 원을 들여 2만 9천 623㎡의 부지에 지상 3층 건축연면적 7천 818㎡ 규모로 구축됐다.
이 시험센터는 고압 직류기기의 성능시험 뿐만 아니라 안전성, 신뢰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직류 전용 전주기 시험평가 설비를 갖췄다. 국내 최고 공인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호남전력평가센터가 곡성으로 이전함으로써 본격적인 시험센터 운영에 들어간다.
최근 디지털 기기,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 등 직류가 사용되는 분야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태양광, 연료전지 발전 등으로 생산된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지 않고 직접 활용하면 전력변환으로 인한 손실을 낮춰 그만큼 전력 효율성과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전라남도는 전력흐름제어가 가능한 직류와 도내 구축된 재생에너지 및 디지털 기반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분산전원이 연계 추진되면 에너지신산업 분야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직류기기 세계시장은 484억 달러(한화 약 56조원), 국내시장은 2025년까지 3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고압 직류기기 산업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직류기기 시험평가․인증기관이 없어 해외기관에 의존해왔다.
직류 고압차단기의 경우 해외시험 비용이 평균 건당 6천만 원 수준으로, 기간도 3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번 국내 최초 직류 전용 시험평가센터 구축으로 연간 해외 시험비용 5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표준시험법 개발을 비롯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시험평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각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국내 직류기기 및 요소 부품 기술경쟁력 확보, 대규모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이차전지, RE100 등 전남도 핵심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는 “직류기기 연구개발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이번 시험센터 개소로 차세대 전력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맞춤형 기업지원을 통해 국가경쟁력 확보는 물론 한전,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연구개발특구, 규제자유특구 등과도 연계해 관련 기업 투자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