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신임사장, 상생 외면하고 매출 확대 ‘꼼수’

2014-05-22     권희진 기자

故 노무현 대통령 합성 사진 게재에 여론 비판 확산
편의점 300개 이상 확대...골목상권 잠식 논란까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도성환 홈플러스 신임사장(사진)이 취임 초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공식 취임한 도 신임 사장은 취임 나흘 만에 터진 고 노무현 대통령 희화화 사진 게재와 함께 자사 편의점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민주화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북 칠곡점 내 매장의 한 스마트TV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이 노출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이 사진은 칠곡점 내 입점해 있는 통신사 판매점 소속 직원인 노모(20)씨가 게재한 것으로, 노씨는 보수성향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장난을 치고 인증샷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됐다.홈플러스는 즉시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오히려 확산됐다.홈플러스는 당초 ‘초등학생의 장난’이라며 해명했지만, 외주업체 직원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지자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해 故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 고객들에게 사과했다.홈플러스의 사태수습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불만은 여전히 쇄도해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칠곡을 시작으로 구미까지 이번 일이 발생한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양 교육을 통해 직원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도 “외주업체 직원의 행동이었을 뿐 본사가 논란을 일으킬 만한 지시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던 만큼 본사의 책임으로만 보는 시각에 다소 서운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그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편의점인 ‘홈플러스 365’를 현재 29개점에서 올해 말까지 300개 이상 늘릴 계획으로 알려져 또다시 골목상권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특히 이 편의점에서는 채소 등 신선식품을 판매할 계획이어서 지역 골목상인들의 반발이 더욱 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로 성장이 정체돼가는 홈플러스가 유통법과 공정위 모범거래기준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이용해 편의점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해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목동점 등 일부 매장은 매장 등록 형태를 변경해 의무휴업을 피해 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공격적으로 출점 계획은 없지만 가맹점을 문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출점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늘릴 생각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한편 홈플러스의 새 수장으로 오른 도 신임 사장은 최근 취임 때도 신성장동력에 대한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취임 초부터 골목상권 논란과 함께 지역감정을 초래할 수 있는 민감한 악재까지 겹친 그가 도처에 깔린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