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국가경쟁력 강화한다…정부, ‘세종사업’ 추진
디지털세대·외국인 위한 새 한글사전 편찬
2009-06-25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한글’을 통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종사업’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청와대 세종실에서 개최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14차 회의에서 한글의 보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종사업(King Sejong Project)’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두 기관은 ‘한글’을 통한 품격 높은 문화 국가를 구현하기 위해 ▲한글 표기의 국제적 보편성 높이기 ▲쉬운 한글 쓰기로 의사소통 증진 ▲한글 보급 확대와 접근성 강화 ▲한글 문화유산 계승ㆍ발전 등 4대 중점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2000년 개정된 로마자표기법이 그동안 해외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표기법(매큔-라이샤워 방식)과 달라 우선 성씨의 로마자 표기 표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로마자표기법의 어문규범 영향평가를 실시하며, 2010년에 외래어표기법, 2011년에는 표준어 규정 등에 대해 영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전문가 토론과 공청회를 거쳐 어문규범 정비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또 현재 사전의 용어풀이에 어려운 한자어가 많아 한글이 디지털 세대의 소통 능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새 한글사전’, 웹 2.0 기반의 쌍방향 참여형 전자사전, 다변화된 외국인·재외동포의 한글 학습을 지원하는 다국어 웹사전(베트남어-한국어, 태국어-한국어 등 20여 개 언어)을 편찬하고, 신어, 지역어(방언), 전문어 등을 활용해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게 해 나갈 계획이다.또 정부 및 공공기관의 쉬운 우리말 사용, 국립국어원의 ‘가나다 전화(771-9909)’를 확대한 ‘국어생활 종합상담실’ 설치 등을 통해 정책 전달력을 높이고 사회적 의사소통을 높여나갈 방침이다.여러 선진국이 자국어ㆍ문화 보급 기관을 브랜드로 육성하여 전 세계에 자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경우 부처마다 정책 대상에 따라 각각 지원하고,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등 통합적인 보급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문화부는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국내외 한글 보급 기관을 ‘세종학당’이라는 통합브랜드로 육성하여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자 접근성을 높이고, 각 기관별로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사이트를 통합해 원격 학습 체계와 각종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U-세종학당’을 구축('09~'11)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글 문화유산을 계승ㆍ발전하고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품격 높은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여 전시관, 체험관, 교육연수관, 상징 조형물 등을 갖춘 한글문화관을 건립(‘09~’12)할 계획이다. 올해 중에 공간 계획 및 콘텐츠 연구 조사를 실시해 서울시내 또는 경기도 인근 중 접근성, 상징성, 실용성 등을 고려해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또한 한글을 디자인 등 문화ㆍ산업 등의 소재로 활용해 한글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