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연봉 1/3 더 주면 이직할 것”
2010-06-25 이명신 기자
[매일일보]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에 있어 연봉을 가장 큰 조건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와 함께 직장인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236명에게 이직을 고려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물은 결과 ‘연봉이 인상되는가’(31.8%)가 1위를 차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33.6%)이 여성(28.6%)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고, 연령별로는 20대(38.2%), 30대(28.2%), 40대(25.5%), 50대 이상(22.2%) 순이어서 연령이 낮을수록 다른 조건보다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비전이 있는 기업인가’(23.7%), ‘복리후생이 좋은 기업인가’(22.9%), ‘직무가 적성에 맞는가’(18.6%) 등의 조건들이 순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렇게 연봉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직장인들이 ‘이 정도면 이직하겠다’라고 여기는 연봉 상승폭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직장인들은 평균적으로 현재 연봉의 35.0% 가량 인상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면 이직하겠다고 밝혔다. 즉,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3분의 1 정도가 더해진 금액이라면 이직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직급별로는 임원급(40.5%)의 희망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대리급(29.0%)이 가장 작았다. 이처럼 연봉은 이직의 가장 큰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에는 연봉 문제로 이직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최종 합격하고서도 연봉 협의에 실패해 이직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전체의 17.8%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연봉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물론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 연봉에 대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소 그렇다’(44.7%), ‘매우 그렇다’(21.4%) 등 그렇다는 응답이 대다수여서,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보통이다’는 28.4%였고, ‘별로 그렇지 않다’(4.7%), ‘전혀 그렇지 않다’(0.7%) 등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