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승승장구' 시중은행 '비틀비틀'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주가 연초보다 10% 넘게 올라
KB 신한 우리금융 등은 나란히 하락

2014-05-23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금리인하 등 금융권의 불황 속에서도 지방은행은 1년 새 주가가 30%이상 상승하는 등 시중은행에 비해 우수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방은행으로 분류되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2.6%, 11.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 주가는 KB금융(-4.64%), 우리금융(-3.36%), 신한지주(-1.25%)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의 주가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BS금융지주의 경우 1년 전 1만14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1일 1만5150원까지 올라 1년 사이 주가가 무려 32.9% 상승했다. DGB금융지주도 1년 전 1만3000원이었던 주가가 최근 1만6550원으로 올랐다.이에 비해 5개 시중은행(우리금융, 기업은행, 신한지주, 하나금융, KB금융)의 1년 평균 수익률은 8.12%에 그쳤다.구체적으로 지난 21일 종가를 1년 전과 비교할 때 우리금융(14.43%)를 제외하고 기업은행(8.19%), 신한지주(6.89%), 하나금융지주(6.28%), KB금융(4.82%)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한자릿수였다.증권업계는 지방은행 종목의 강세 배경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이 재정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하다는 점을  꼽았다.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은행은 지역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출수요 파악·관리 측면에서 전국 영업을 벌이는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실제 올 1분기 은행들의 수익성 성적표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우수했다.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양호한 원화대출성장률과 낮은 대손비용률을 보이면서 성장성과 재정건전성을 모두 지켜냈다.전 분기 대비 올 1분기 원화대출성장률 지방은행인 BS금융지주(4.5%), DGB금융지주(3.7%)의 평균은 4.1%였다. 반면 시중은행 5곳은 평균 0.7%였다.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시중은행 5곳의 1분기 대손비용률(대손충당금전입/대출채권)은 평균 0.7%였으나 지방은행은 이보다 낮은 0.6%를 나타냈다.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성장률은 작년 대비 11.7%, 대손비용률은 0.6%로 예상돼 시중은행(원화대출성장률 4.6%·대손비용률 0.7%)보다 성장성과 건정성이 모두 우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지방은행의 낙관적인 수익성 전망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작아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규모에 한계가 있어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주가 격차가 더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