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전망 2.6%로 하향

재정정책 확장기조 유지 권고..."내년에는 3.6%로 회복"

2014-05-23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으로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KDI는 23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해 11월 예상치(3.0%)보다 0.4%포인트 낮은 2.6%로 제시하고 당분간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정부의 추경 예산안 발표 전에 12조원의 세입 경정 분만 반영한 한국은행의 전망치 2.6%보다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3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3%에서 2.3%(추경 배제)로 낮춘 바 있다.KDI의 성장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예상치(2.8%), LG경제연구원(3.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KDI는 "우리 경제는 올해 완만한 개선 추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가록한 후 2014년에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개선 추세를 지속해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3.8%), IMF(3.9%), ADB(3.7%) 등 보다 낮다.올해 분기별 성장률 전망은 2분기가 0.7%로 1분기 실적(0.9%)에 못 미쳐 바닥을 친 뒤 3,4분기에 각 1.0%로 올라서 하반기에 성장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3%, 내년 3.4%다. 설비투자는 하반기부터 늘어 올해 연간 2.8%에 머물지만 내년엔 8% 중반까지 반등할 전망이다.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6.4%, 내년 8.4%로 예상됐다. 상품수입은 같은 기간 5.1%, 7.8% 각각 증가한다고 봤다.건설투자는 금융위기 이후 부진이 완화해 올해와 내년 2~3% 확대된다.경상수지 흑자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올해 397억달러에서 내년 307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특히 상품수지 흑자는 올해 430억달러에서 내년 368억달러로 급감하고 서비스수지 및 본원·이전소득수지 적자폭은 33억달러에서 61억달러로 확대한다.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8%, 내년 2.6%다. 실업률 전망은 3.3%, 3.2%다. 취업자는 지난해(43만7000명)보다 적지만 연평균 30만명 내외의 안정적인 증가세가 지속한다고 내다봤다.KDI는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대해선 “재정정책은 당분간 확장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는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 등을 감안해 재정지출의 급격한 증가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