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문대학교, ‘위드 코로나’ 속 국제화 프로그램 추진

선문대 국제교류처 손진희 처장 “해외 못 나가도 다양한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진행”

2021-10-19     김기범 기자
[매일일보 김기범 기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하늘 길도 막히면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3+1 유학제도’를 시작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 대학의 국제 교류를 선도해온 선문대학교(총장 황선조)는 어떻게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 및 유학생 관리 등의 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선문대 국제교류처 손진희 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준비해온 국제 교류 프로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여기면서 신입생, 재학생, 유학생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제화 특성화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진희 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선문대학교의 국제화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선문대는 2020년 4월 1일 기준, 전 세계 73개국 177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으며, 41개국 149개교의 자매 대학 네트워크 및 41개국 46명의 글로벌 부총장제도를 통한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3회 연속으로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대학에 선정되면서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3+1 유학제도를 진행하면서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올해 신입생부터는 ‘선문, 모두가 해외로 가는 High-pas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선문 글로벌FLY 제도’를 통해 모든 학생이 졸업 전 1회 이상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선문 글로벌 FLY제도’로 신입생 전원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준다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장기연수 프로그램 참가자 50명이 현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안전을 확보한 후 연수를 받았다. 하계방학 중 해외연수가 예정된 401명의 학생은 한국인 입국금지 및 2주간 격리 등으로 인해 동계방학으로 연기하게 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은 지속돼야 하므로 실제 해외에서 진행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그대로 구현한 ’선문 글로벌 pre-FLY 하계방학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2차에 나눠 총 115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원어민 강사와 외국인 유학생을 교육 조교로 활용해 소규모 집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몰입형 영어수업(Listening, Reading, Grammar, Speaking) 및 체험형 영어수업(Activity, Presentation, Interview, Team Project)을 함께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방역에 대한 고심이 컷을 텐데?

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고심이 컸다. 하지만 참가 2주전부터 학생들에게 자가 문진표를 받았고 전원 기숙사에서 숙박하며 동선을 최소화 했다. 또한 24시간 상주 간호사를 배치해 하루 2회 이상 열 체크, 전원 마스크 착용, 매 시간 환기와 소독을 통해 철저하게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 덕분에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의 외국어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공인외국어자격시험을 대비한 집중 외국어 교육 캠프를 운영했다. 이 역시 방역이 최우선이었다. TOEIC 준비반 135명, HSK 준비반 6명이 참여한 가운데, 6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강의실에 30명 이내로 반을 편성해 운영했다. 각각 3주(8월 10일~28일, 1일 8시간), 2주(8월 10일~21일, 1일 6시간)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기숙형 집중교육(Residential College)을 통해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주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교육종료와 함께 83명이 실제 공인 정기 시험을 진행해 단기간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기 중에는 선문대 외국어교육원을 중심으로 필리핀 현지 원어민 강사와 1:1 온라인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차(4월10일~6월17일) 60명 참여. 2차(5월18일~6월12일) 101명이 참여했다. 이니티움RC센터는 하계 방학 중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및 내국인 학생 대상으로 소규모 커뮤니티 공동체 학습 및 온라인 화상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중 하나로서 두 차례(1차 7월 13일~31일, 2차 8월 3일~20일까지)에 걸쳐 진행됐으며, 참가 학생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학기 및 이후 추진 계획은?

대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자 시작된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 주관하는 파란사다리 사업도 결국 내년으로 연기됐다.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사실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선문대가 추진하는 국제화 프로그램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선문 글로벌 FLY 제도 등은 포기할 수 없다. 지난 상반기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캠퍼스에서 해외 연수와 같은 환경을 만든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어 해외연수가 가능한 상황이 된다면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