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채권단에 또 손 벌리나

채권단 “그런 일 없어” 난색...27일 채권단 회의

2014-05-23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STX조선해양이 비공식적으로 채권단에 또다시 추가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이 채권단에 4000억원의 추가 자금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미 STX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음에도 불과 얼마 새 또다시 자금 지원 요청을 한 것은 그만큼 STX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이에 대한 채권단의 반응은 냉담하다.채권단 소속 금융기관 관계자는 “STX로부터 구체적인 추가지원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이어 “600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지원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입장이다.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STX로 인해 금융권이 큰 위기임에도 또 다시 STX 요청을 들어주면 국가적 위기일 수 있다고 전했다.채권단은 심지어 STX가 추가 자금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가 STX측이 현재 실사 중인 것을 고려해 언론플레이하는 것일지 모른다고까지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채권 은행들이 이처럼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은행들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안 좋은데다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까지 인하돼 경영상 애로사항이 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채권은행은 추가 자금 지원 요청이 있으면 검토는 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STX추가 자금 지원 가망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채권단이 이미 많은 돈을 STX조선에 들인 터라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STX조선 회생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추가 지원 여부는 오는 27일 산은 본점에서 채권단 회의 후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