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세계증시 악재에 가장 민감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해외 정보 반영 빨라

2013-05-2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아시아 주요국 중 한국의 주식시장이 세계증시 악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다른 나라의 정보를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박재윤 미국 유타대학교 초빙교수, 이충열 고려대(세종) 교수, 이선호 고려대(세종) 강사, 한양대(에리카) 강임호 교수 연구팀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주식시장 정보전달 속도’란 논문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7개 주식시장과 미국시장의 주간 수익률을 분석해 미국시장 변동이 개별 국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인 ‘시차척도’를 만들었다. 시차척도는 0에 가까울수록 반응이 즉각적이라는 의미다.

분석 결과 한국의 시차척도는 평균 0.270으로 비교국가 중 가장 낮았다. 홍콩과 일본은 각각 0.312, 0.316으로 나타났으며, 싱가포르(0.354), 인도네시아(0.565), 말레이시아(0.597)가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0.820으로 가장 낮은 반응속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꼽았다.

ICT가 발전할수록 투자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다른 나라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한 나라의 주가변동이 다른 나라 증시에 빨리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국가의 인터넷 사용자수, 광대역인터넷 가입자수, 휴대전화 가입자수, 유선전화 개설수를 분석한 결과 이들 지표가 증가할수록 증시변화의 파급 속도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국 중 인구 대비 인터넷 사용자, 광대역인터넷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ICT의 발전은 다른 제조·서비스업보다 금융산업에 더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융의 디지털화가 정보교환능력을 개선하고 금융기관의 정보생산·분석능력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