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도 "호남에 큰 빚"...국민의힘, 호남 예산 챙기기
이용섭 광주시장 "국민 대통합 의지 읽어...환영과 지지"
2021-10-2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호남 구애에 나선 국민의힘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광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호남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호남 지역을 각별히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탁상공론을 지양하고 현장을 찾고 들어야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정부 예산안의 증액, 새로 반영할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이런 말씀을 들으려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지에서 뜻밖이라는 칭찬을 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광주는 높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갖춘 민주주의 성지이고 인공지능 혁신산업 선도 도시로서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을 운영하는데 원내대표인 제가 명목상 정한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방문하고 대화하고 동행하고 지원하는 의원이 되도록 독려하고 격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의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이번 국회에서 호남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광주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광주 발전 다지는 데 큰 계기를 만들기 위해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오늘 예산협의회까지 마련한 것을 보며 국민의힘의 국민 대통합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지역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다. 국민의힘의 결단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추모탑에 헌화하고 사죄의 끝으로 무릎을 꿇은 이후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살림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자리에 호남 출신인 정양석 전 의원을 내정했고, 차기 총선에서 당선 유력권인 비례대표 후보 20위 내에 5명(25%)을 호남 인사로 우선 추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내년 재보선과 내후년 대선 등 다가오는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 표를 포기할 경우 승리란 요원하다는 인식에 따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