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제품, 대형마트 매출 ‘급감’
편의점은 차이 없지만 지각변동 가능성 높아
2014-05-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남양유업이 최근 영업직원의 폭언과 제품 강매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커피믹스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양유업 사태’ 이후 대형마트 등에서 남양유업 제품 판매는 급감한 반면 경쟁사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A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의 커피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B대형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남양유업 커피제품 매출은 약 4.7% 줄어들었다. 반면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경쟁사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동서식품의 커피매출은 대형마트 기준 약 8.8% 증가했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AC닐슨조사) 79.6%로 압도적이며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현재 12.5%로 2위를 달리고 있다.지난해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이 첨가되지 않은 프렌치까페로 동서의 시장점유율을 일부 잠식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편의점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동서식품의 독주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막말 사태 이후 남양유업의 커피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렇다보니 경쟁사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올라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하지만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의 경우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오히려 남양유업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같은 기간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A편의점의 경우 남양유업의 컵커피 매출은 10.2% 증가했고,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컵커피 매출 역시 약 6.2% 늘었다.B편의점의 경우도 파문이 일었던 3일부터 20일까지 남양유업 전제품의 매출이 이전(4월 16일~5월 1일)과 비교해 오히려 5.1%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한 편의점 관계자는 “언론에 비치는 것과는 달리 크게 소비자들이 남양제품을 기피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경쟁사의 제품 판매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남양의 제품 역시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남양의 경우 할인 및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등 사태 전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업계 1위인 동서식품의 아성을 뛰어 넘겠다며 지난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남양유업은 업계 2위였던 네슬레를 단숨에 제치고 단기간에 시장진입에 성공했다.이를 두고 업계는 동서의 독점시장을 경쟁시장으로 바꾼 남양에 주목, 후발주자들도 속속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향후 커피믹스 시장 판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