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부진으로 신흥 주식부자 실종
대어급 IPO 실종...1000억원 넘는 대주주 전혀 없어
2014-05-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기업공개시장(IPO)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신흥 주식부자가 실종됐다.지난 2011년말 이후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 수도 줄어들었고 이마저도 대어급 IPO 부재로 지분가치가 1000억원을 넘는 대주주는 전무했다.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지난해 신규 상장된 28개사의 대주주 중 지분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사람은 14명으로 집계됐다.같은 기준으로 2009년 신규 상장사 중 지분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대주주는 33명,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42명과 39명으로 나타났다.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 자체도 많이 줄었다.2012년 신흥 주식부자 14명의 지분가치는 평균 251억원으로 2010년 1천881억원, 2011년 527억원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2009년 평균은 1천180억원이었다.2012년에는 지분가치 평가액이 500억원을 넘긴 경우조차 없었다.반면 2009∼2011년 신규상장사의 경우 지분가치 1천억원 이상 대주주가 17명에 달했고, 이중 6명은 지분가치가 5000억원을 넘었다. 지분가치가 1조원을 웃도는 대주주도 2명이나 됐다.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4조3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09년 상장된 SK C&C 지분가치가 1조9475원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나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등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들 역시 2011년 이전 기업을 상장한 경우다.가장 최근 신규상장 대박은 2011년 11월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모가 기준 607억원이던 지분가치가 현재는 2363억원으로 늘어났다. 와이지엔터를 끝으로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신규 주식부자는 없는 상태다.이 같은 배경에는 주식시장 침체로 기업공개 실적이 급감한데다 신규 상장사들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지난 2011년에는 74개 회사가 시장에 새로 이름을 올렸고 공모규모도 4조2667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8개 회사 1조원 규모로 급감했다. 올해에도 IPO시장 빙하기는 이어져 지난 24일까지 11개 회사 2000억원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여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규 상장사를 찾아보기는 힘들어졌다. 2011년 15개사에 달하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는 지난해 7개에서 올해는 DSR 단 한 곳만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