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대규모 조직 개편 예고
이순우 회장 취임후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힘실어줄 듯
2013-05-27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권한과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 본부 조직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다음 달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과 역할을 축소하고 이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옮겨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알려졌다.이 내정자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지주 회장 권한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옮겨 계열사 책임 경영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지주 회장의 권한과 역할 축소를 가거했다.그는 계열사 책임경영을 만년 꼴찌에서 최근 우승까지 일궈낸 우리은행 농구단에 비유하며 “계열사 CEO들이 권한을 갖고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금융지주 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계열사 CEO들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그동안 필요이상으로 비대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온 금융지주 조직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이 내정자는 “지주회사는 소수의 인력으로 효율성 있는 조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금융지주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현재 우리금융은 5본부 1실 17개 부서로 구성돼 있으며 회장을 포함한 임원이 8명, 직원 139명이다. 이팔성 회장 취임 이후 임원 수만 두 배가 늘었고 직원도 50명(36%) 늘었다.금융지주 조직개편과 함께 임기 내 조속한 민영화를 위해 계열사 CEO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정부가 민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이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12월 말로 제한함에 따라 이 내정자도 이에 호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측근 인사를 통한 민영화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12월30일까지로 제한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으며 다음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내정자의 회장 선임과 임기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