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 7월 소중한 인명과 재산에 커다란 피해를 준 고흥의 병원화재로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불행한 소식에 소방관으로서 너무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고흥 윤호21병원화재는 새벽 시간 1층 진료실 부근에서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돼 30명의 사상자(사망 3명, 부상 27명)가 발생했다.
이렇게 화재가 나면 화염과 유독가스(연기)가 발생하는데 방화문을 열어 놓고 다니거나 작동하지 않으면 유독가스의 빠른 유동속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방화문은 비상구나 계단 등 탈출 방향으로 문을 밀고 대피할 수 있어야 하며 문 개방 후 문이 화염이나 연기 등이 빠져나가지 않게 설계 되어야 한다.
결국 방화문은 건물 화재 시 화염이나 유독가스를 다른 층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 대피 후 구조를 기다릴 시간을 버는 일종의 보호막이라 보면 되고 고흥 윤호21병원 화재는 방화문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화문의 관리방법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한다.
▲첫째, 항상 닫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방화문은 도어클로저에 의해 자동으로 문이 닫히게 되는 구조인데 소방특별조사를 나가보면 문을 열고 닫는 것이 귀찮아서 고임목을 받치거나 문고리에 줄을 연결하여 고정을 해놓는 경우가 많아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방화문 앞 피난 통로상에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면 안 된다. 이 또한 화재 발생 시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비상구로 대피를 못 해 대형 참사가 될 수 있다.
▲셋째, 건물 관계인과 이용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다. 작은 일이라도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방화문을 닫는 것은 정말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작은 일을 실천해서 관계자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여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설마 화재가 발생할까?’라는 이용자의 안일한 태도는 비상 발생 시 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위험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모두 방화문 관리를 철저히 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