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유령회사 설립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2차명단…조용민 한진해운 전 대표,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등 7명
2014-05-27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한진해운 현 회장 등 재계인사 7명을 포함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두 번째 명단이 발표됐다.뉴스타파는 27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의 취재 결과물로 한진해운, 한화그룹, SK그룹, 대우그룹과 관련된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현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2008년 10월 2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이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발행 주식은 50000주 가운데 최은영 회장이 90%인 45,000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황용득 한화그룹 현 계열사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19일 쿡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신탁 설정자, 보호자, 수익자 모두 황용득 사장으로 되어 있다.황 사장은 해당 회사의 설립한 직후인 1996년 3월 1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 우라쿠 타워(Uraku Tower) 아파트 18C호를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Five Star Aku Limited)‘를 통해 매입했다. 다음해 8월에는 같은 아파트 29C호도 매입했다. 이후 이 연결회사는 매입한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 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이후 2002년 7월 24일자 PTN 내부 팩시밀리 교신 문서엔 이 부동산 매각으로 생긴 235만494달러의 수익을 황용득에게 바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그간 황 사장은 해당 사실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하며 접촉을 회피했으며, 한화그룹 측은 사장 개인의 일로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해왔다.그러나 명단 발표일인 27일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했다.조민호 전 SK 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1996년 1월 15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을 세웠다. 조 전 부회장은 1996년 5월 7일 해당 회사의 등기이사로 등재됐다.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1주이며,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가 ‘Bearer1(익명주주 1)’으로부터 2003년 10월 20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는 2005년 7월 18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에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확인됐다.서류상 발행 총 주식이 총 1주인 이 회사에 대해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007년 4월 18일 설립된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SUN WAVE MANAGEMENT LIMITED)의 주주로 확인됐다.‘CayDa Capital Group Inc.’ 등 8명의 주주 중 1명인 유 전 사장은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의 등기이사 겸 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CayDa Capital Group Inc.’ 역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령회사로 밝혀졌다.한편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관련 정보를 계속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