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배당주 ‘열풍’

보통주 수익률보다 크게 높은 우선주 가파른 상승

2013-05-27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주식시장의 수익률도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저성장·저금리 추세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배당을 제공하는 우선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배당관련 펀드 수익률도 약진하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1.17%로, 같은 날 3년 만기 국채수익률(2.60%)보다 1.4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채권 시장의 저금리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채 3년물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둘 간의 격차는 2004년 이후 가장 좁아졌다.이는 국내 시장만의 현상이 아니다. 선진국 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보다 주식시장 배당수익률이 높은 현상이 오래전부터 나타났다.미국은 기업의 높은 현금 보유로 배당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 500 배당수익률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반전현상이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일본의 토픽스지수 배당수익률은 이미 2007년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넘어섰다.영국의 FTSE 1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008년 이후로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았고 독일 DAX 지수 배당수익률은 2009년에 국채 1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선주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다.주주총회 의결권은 제한되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제공하는 우선주의 매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지난 20일 기준 삼성전자의 보통주 수익률은 -0.4%인데 반해 우선주의 수익률은 그보다 12.6%포인트 높은 12.2%에 달했다.현대차 우선주는 15.3%로 보통주 8.5%보다 6.8%포인트 높았고 LG전자 우선주는 10.6%로 보통주(-5.7%)보다 16.3%포인트 높았다.이에 주가 차익을 보면서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식의 가치가 안전자산이면서 고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와 배당 금리의 격차가 좁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배당 수익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세계적으로도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