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셋값 20개월만 최고...근원물가는 20년래 최저

부동산 정책으로 전셋값 상승...통신비 지원으로 물가 상승폭 둔화

2021-11-03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전세대란이 일면서 10월 전셋값이 2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통신비 지원으로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근원물가 역시 교육비 지원 등으로 0.3%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1% 상승한 105.61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0.3%)부터 4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다 9월(1.0%) 6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1999년 11월(-0.1%)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농·축·수산물은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치솟은 채소류 가격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3.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파(53.5%), 양파(70.7%), 상추(-28.6%), 오이(-13.0%), 열무(-22.5%)가 올랐다. 특히 명절 수요가 많았던 사과(49.4%)가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9월(12.0%)보다 14.0% 하락했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13.5% 떨어졌으며, 경유와 등유는 각각 18.3%, 14.8%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도 0.8% 하락했다. 이는 1999년 10월(-0.9%)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공공서비스는 6.6% 떨어지며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은 정부의 9월 통신비 지원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공공서비스가 하락해 전체 물가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최근 전세대란으로 집세는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면서 2018년 6월(0.6%)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셋값이 0.6% 오르면서 2019년 2월(0.6%)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