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 4년째 '표류'

광진구 "민선5기 주요사업"...서울시 "재원조달 계획 없어"

2014-05-28     구자익 기자
[매일일보] 서울 광진구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서울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이 4년째 표류하고 있다.그동안 건의와 요구, 협의만 반복됐기 때문에 '첫 삽'을 뜨게 될 가능성도 미지수다.28일 광진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월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잠실역 구간의 20km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구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약 20년 동안 2조2672억원 가량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구는 이 구간이 지하화되면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하철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구민들의 환경권과 경제권 침해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강남과 강북의 지역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고 광진구가 새로운 도시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를 위해 구는 현재 서울시가 추진중인 '철도 및 주변지역 도시재생 전략계획 용역'에 서울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구는 사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서울시장 공약과 연계해 지하화를 추진한다는 게 구의 계획이다.그러나 시는 이같은 구의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구의 요구에 대해 검토는 할 수는 있지만 판단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시 관계자는 "광진구가 서울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를 요구해 검토를 하긴 했지만 논의를 통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사업 추진의 필수조건인 재원조달 계획이나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 관계자는 "현재 민선5기 주요사업으로 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시가 철도시설 지하화를 전제로 도시재생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구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도록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