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물린 소, 먹어도 괜찮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감염 소 먹어도 2차 감염 안 돼”

2014-05-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국민과 당국이 추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전국의 들판이나 풀숲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5~8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한다고 밝히는 한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줄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릴 시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소화기증상 등을 나타내며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물론 감염비율은 1000마리 중 5마리 꼴이며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작은소참진드기의 경우 풀밭이나 나무 덤불에 주로 서식하고 소나 말 등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털에 기생해 피를 빨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축산 관계자들의 고심 역시 깊어지고 있다.때문에 관계당국은 현재 축사를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며 가축도 감염되지 않도록 사전 조치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이다.현재까지 진드기로 인해 가축이 감염된 사례가 전무하지만 만약 소 등 감염된 동물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검역당국은 전혀 인체에 무해하다며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를 비롯한 가축이 감염된 보고는 없지만 소참진드기의 경우 동물 결핵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다”면서 “ 설사 감염된 소를 사람이 먹어도 감염이 전파되는 경로는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한편 SFTS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보건당국은 입을 모으고 있다.보건당국 관계자는 “호흡기로는 전파되지 않아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만지지 않는 한, 사람끼리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아직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길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만일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발견했을 경우는 핀셋 등을 이용해 머리 부분을 잡고 직각으로 당겨서 뽑아낸 뒤 곧바로 병원의 진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