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임영록 민병덕 이동걸 '3파전'

다음주 심층면접 거쳐 최종후보 발표

2013-05-28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우리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지주 차지 회장이 다음 주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번 주말까지 11명의 1차 후보를 대상으로 평판 조회를 벌이고서 당사자에게 지원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주초 회추위 회의를 열어 평판 조회 결과 등을 심사한 후 3~5명의 2차 후보를 선정, 이들에게 심층 면접에 대비할 2~3일의 시간을 줄 방침이다.

다음 주말로 예정된 심층 면접일에는 3~5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면접을 실시한 후 당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내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이사회에 추천될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가 결정된다.

회추위 관계자는 “이번 주 말까지 압축된 11명이 후보를 대상으로 지원 의사를 확인하고 3~5명으로 후보를 압축할 것”이라며 “최종면접을 거쳐 다음 주까지는 KB금융의 최종 후보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보군 11명에는 KB금융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 출신인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 남경우 전 KB선물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으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 등 관료 출신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전문경영인 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임영록 사장, 민병덕 행장, 이동건 전 부회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영록 사장은 KB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데다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부 제2차관 출신이어서 정부와의 소통도 원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민병덕 행장은 32년간 국민은행에서 재직한 경험과 합리적인 사고가 장점이다. KB금융 내부 사정에 가장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으며 노조와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40여년을 일하면서 은행, 증권, 캐피탈 등을 두루 경험한 금융 전문가다. 지난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회사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감독당국 수장 출신들과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등은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