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독보적 비만인 김정은 “잘 먹어야 잘 싸운다”

집권 첫 해 군인 처우 소홀 태도에 내부 불만…훈련 많아진 군인들 굶주림 악화 관측

2013-05-28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식량사정이 어려워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식인 관련 루머까지 퍼져있는 북한에서 아버지 김정일 사망 이후 사실상 유일한 ‘비만인’으로 보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들어 군인들의 ‘먹는 문제’ 해결에 부쩍 신경 쓰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말 한미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이 끝난 후 민생 행보에 힘쓰는 상황에서 군부대의 식료품 공급 시설을 잇달아 찾고 있다.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이 수산사업소는 물고기를 잡아 전방의 군인들에게 공급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나의 병사들을 잘 먹이는 일인데 적극 도와주겠소”, “군인들이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등의 발언으로 군인들의 식생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조중통은 지난 7일 이곳에서 김 제1위원장이 선물한 현대적인 어선 4척을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북한 매체는 앞서 지난 26일에도 김 제1위원장이 군인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는 제639군부대 동해후방기지와 즉석쌀밥, 간장, 된장 등의 식료품을 지원하는 제534군부대 산하 종합식료가공공장을 찾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지난 21일에는 거의 두 달 만에 정규병력인 인민군 산하의 부대를 시찰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의 관심은 훈련이 아니라 군인들의 먹는 문제에 있었다. 부대의 콩창고에 들른 김 위원장이 “콩 한 알이 적을 쏘아 잡는 총탄 한 알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는 것.17일에는 김 제1위원장이 간장, 된장, 맛내기(조미료) 등을 생산하는 인민군 ‘2월20일공장’을 시찰했다는 보도도 있었다.이밖에 노동신문은 이달 26일 김 제위원장이 군인들의 물고기 섭취에 신경 쓴다고 찬양한다는 내용의 ‘사랑의 배 고동소리 온 나라에 울려가라’는 글을 싣기도 했다.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 군인들의 식생활 등 처우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나서 이번 달처럼 군인들의 식생활에 큰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전언이기도 하다.북한은 올해 초부터 제3차 핵실험을 하고 한미 군사훈련의 대응으로 야전 포병에 대한 ‘1호전투근무태세’까지 지시하며 군사적으로 긴장된 상태를 수개월간 유지했고 최전방 부대의 탈영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당국은 부대에 대한 배급을 중시하고 있지만 경제난 속에 훈련이 많아진 상황에서 군인들의 굶주림이 악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