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스틸 투자자문 최대지분 확보 VS."차익실현 위한 언론플레이"
2014-05-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컴퓨터 하드웨어 유통업체 피씨디렉트를 두고 투자자문사와 회사 측간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틸투자자문은 피씨디렉트 주식을 장내매수해 기존 36.61% 지분이 37.11%로 증가했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스틸투자자문은 지난 4월부터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피씨디렉트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스틸투자자문이 보유한 지분 37.11%는 기존 최대주주인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이사의 지분 27.53%를 넘긴 상태다.스틸투자자문은 법원에 지난 14일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결의를 청구해 29일 법원에서 임시주총 개최 여부가 결정난다.스틸투자자문은 권용일 KYI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스틸앤코가 지난 3월 인포트투자자문을 인수한 뒤 회사명을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권 대표는 스틸투자자문에 투자한 이유로 “차입금이 전무하고 현금성자산이 풍부한 회사가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활동으로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어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권 대표는 경영권 인수를 하게 된다면 회사가 가진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금융투자자문회사로 변모함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목적 등을 추가해 새로운 회사로 변모할 것으로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KYI가 퍼시스 계열사인 팀스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펼치면서 주가가 고점에 달했을 때 주식을 매각한 전례를 들어 이번에도 차익실현을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이에 대해 피씨디렉트 측도 “팀스의 전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차익실현을 위한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주가를 띄운뒤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으면서 공시를 하지 않는 것과 각 주체별로 단기매매차익 반환 법에 걸리지 않는 10% 이내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도 차익실현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해 권 대표가 속한 KYI측은 퍼시스 계열사인 팀스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다 주가가 고점을 찍었을 때 지분을 매각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이와 관련 회사 측은 지난 23일 투자자들에게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했다.서 대표는 “기업가치 이외의 요인에 기대어 투자하는 경우에는 큰 소실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의 신중을 기해달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권 대표는 “이미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지만 최대주주 공시를 안하는 것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안하는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 먼저 감사 선임을 해야 하는데 법적으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면 3%밖에 의결권이 행사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10% 이내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