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역동성이 살아 있는 미래를 준비하자
2021-11-12 매일일보
2020년은 결국 코로나19의 해로 역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삶이 모든 측면에서 힘들어졌다. 우리 사회는 다행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는 2차 대유행에 거세게 진행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이미 감염자가 5000만 명에 육박하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120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는 미국 대통령 가족을 포함해 모든 계층의 인류를 차별 없이 괴롭히고 있지만 실제 피해는 어느 사회에서나 형편의 어려운 노약자와 빈곤층에 집중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었고, 사회적 약자는 더욱 소외되고 있다. 결국 계층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백신 등의 개발로 바이러스는 어느 날 정복되겠지만, 이로 인해 깊게 파인 사회 격차와 여기에서 유발될 갈등은 우리 미래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은 디지털 격차다. 코로나 이전에도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 수용 능력에 따른 디지털 격차는 큰 문제였지만, 이제 비대면 경제로 더욱 나아가면 컴맹인 사람들은 생필품조차도 구입하기 어려울 듯싶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대기업은 치명적 영향을 모면했지만,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전통 기업과 자영업자는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자영업자는 올해 이미 16만 명 이상 감소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임금이 동결되면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강자와 약자 간 차이는 더욱 커졌다. 통계청 등의 조사에 의하면 금년 들어 매월 70여만 개의 일자리가 코로나 충격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으며, 하위 20%의 2분기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흔히 상위 10% 계층이 90%의 부를 지닌다고 이야기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 격차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기는 약간씩 회복 되고 있으나, 'K자형‘회복을 보이고 있다. ‘K자형 회복‘이란 경기 회복이 알파벳 ’K‘자처럼 위로 올라가는 부분과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것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널리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과정에서 경기 회복의 모습이 이전과 다르게 양극화 양상을 띠면서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 회복 형태다.
반면 ‘K자형 회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속한 경기 하락을 겪은 후 회복하는 과정에 양극화 현상이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무제한 양적완화 등의 고강도 경제정책을 통해 전체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진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0는 끝날 것이지만, 고착화와 양극화의 문제점은 극대화 되어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막을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의 우리는 고착화와 양극화를 털어 내고 역동성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역동성이 살아 있는 사회! 그것이 진정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