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재명發 친일파 논란
주호영 "석동현 발언 왜곡, 저급한 이야기"
2021-11-1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추천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석동현 변호사가 이재명 지사의 자신에 대한 후보추천 철회 요구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작년 7월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업로드해 반일감정을 선동한다며 비판을 받았던 것을 의식한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석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권 대통령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일개 변호사에 불과한 저를 공수처장 후보자격 거론하며 페북에서 상세히 언급해 주니 영광일 따름"이라며 "근데 언제 이지사가 공수처장후보 심사위원장이 됐냐"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 변호사를 겨냥 "그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지난 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을 뿐 아니라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석 변호사는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내에서는 일본과 협력할 부분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나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 말이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의 '죽창가' 관련 비판을 에둘러 한 취지로 읽힌다.
야권 또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어떻게 그런 저급한 이야기를 하냐"며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친일파도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왜곡했다. 같은 국어를 배우고 한글을 배운 사람이 그걸 그렇게 모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