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속도조절'하면서 계속된다

세계 주요 IB 전망

2014-05-30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따라 엔화 약세가 둔화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최근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높이며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23일 달러-엔 환율의 향후 3개월 전망치를 지난 17일의 102엔에서 106엔으로, 6개월 전망치를 103엔에서 108엔으로 높였다.씨티그룹도 24일 3개월 전망치를 17일의 107엔에서 108엔으로, 6개월 전망치를 106엔에서 109엔으로 올렸다.그동안 엔화 약세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점친 HSBC도 23일 3개월 전망치를 지난 9일의 95엔에서 100엔으로, 6개월 전망치를 92엔에서 99엔으로 높여 잡았다.이에 따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14개 투자은행(IB) 3개월 전망치 평균은 102.29엔에서 103.50엔으로, 6개월 전망치 평균은 102.58엔에서 104.83엔으로 올라갔다.29일 기준으로 블룸버그에 전망치를 제공한 세계 63개 금융기관의 올 3분기와 4분기의 달러-엔 환율 중간 예상치 역시 각각 지난달 30일 집계된 중간 예상치의 102엔에서 103엔으로, 104엔에서 105엔으로 1엔씩 높아졌다.이는 주요 금융기관들이 향후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동시에, 그동안 외환시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다가 최근 속도조절을 계기로 전망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그간 달러-엔 환율이 급등과 정체를 반복하며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치가 현실과 동떨어져 쓸모가 없었다”며 “최근 환율이 속도조절을 하면서 실제 상황과 전망치 간 괴리를 해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