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프리카 자원외교 첫발 떼다
우간다 이어 내달 모잠비크, 이집트와 릴레이 정상회담
2014-05-30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정부가 아프리카 자원외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혜적인 개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샘 K.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은 ‘우간다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 약정’에 서명했다. 이는 한국이 ‘새마을운동’이란 발전경험을 우간다와 공유하고 향후 인프라 건설, 자원개발 등 국책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우리 정부가 우간다 대통령을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한-우간다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후 국내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이기도 하다.그만큼 아프리카와 교류 확대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미국·중국·일본 등이 이 지역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는 추세에 대응하는 차원도 있다.앞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의 미래를 신뢰하고 앞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야 될 소중한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정상외교는 우간다를 시작으로 모잠비크, 이집트로 이어진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는 7일에는 은공데 가봉 외교장관이 한국에 온다.우리 정부는 아프리카 정상외교를 본격화하는 차원에서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외교부는 아프리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조속한 현지 방문도 추진중이다.박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건 현지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중국은 이미 1993년부터 이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정상방문을 정례화했다. 올 3월 시진핑 주석은 탄자니아·남아공·콩고를 순방했다. 아프리카 각국에 5만명 이상 수용가능한 대규모 스타디움을 건설하고, 희토류 등 자원과 대규모 원조를 교환하는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일본 역시 아프리카 14개국에 제조업·공공서비스업 시범 프로그램 구축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교류에 힘쓰고 있다. 다음달 1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제5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이 지역 40개국 정상을 초대했다.우리 정부는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를 새로운 에너지자원 공급원으로 인식하고 협력 확대에 주력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박근혜정부의 아프리카 외교정책은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대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적극 추진 ▲정상 및 고위급 인사간 신뢰구축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안보 문제에 기여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안정을 이룬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면소 “새 정부의 국정철학 중 하나인 ‘개도국과의 호혜적 개발협력을 통한 지구촌 행복시대 추진’을 이행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