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특별기고] 단, 하나의 질문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임창덕

2021-11-16     김동환 기자
한국열린사이버대
[매일일보]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물며 우리 몸도 어제와 다르다. 매일 새로운 세포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도 시시각각 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변화에 둔감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잊어버리기 일쑤다. 변화무쌍한 시대에 그냥 있기만 해도 후퇴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타의적으로 퇴보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만들어낸 생태계의 변화, 브이 노믹스(V-nomics) 시대에는 힘이 강하거나 똑똑한 사람보다는 가장 빠른 사람이 생존확률이 높다고 한다. 괴테가 말한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어느덧 속도도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렸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던 시절에서 이제는 빠른(agile)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되었다. 크게 성공한 사람이 크게 망한다는 말처럼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고 관행적인 업무 처리 방식인 루틴(routine)에 매몰되게 되면 이러한 변화무쌍한 환경에서는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는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필요하다.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의 말처럼 아무도 새가 알에서부터 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신의 성장 과정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피드백(feedback) 하면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사회 인식(social awareness)이 필요하다. 개인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가 공유하는 의식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가져야 한다. 개인의 욕망을 도덕적 의지나 사회적 규범으로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 우리의 삶이 끝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영원히 산다면 우리는 계획할 필요도, 노력할 필요도, 후회할 필요도 없다. 인생은 갔다 돌아오는 왕복 여행(tour)이 아닌 편도인 트레블(travel)이다. 지나간 역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일정 시점 자신의 의지를 펼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는 포기하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이 들면서 행복도가 올라가는 이유다. 그리고 인생의 여백(餘白)도 필요하다. 여백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핸드폰 충전을 잘 하면서 정작 자신은 충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 위한 쉼과 여유가 필요하다. 넷째,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배움을 중단하는 순간 늙어간다는 말이 있다. 공병호 박사의 저서,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에는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배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혜를 얻었다고 상상하는 순간 바보가 되며, 지혜를 추구하는 동안만 현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해야 직관과 통찰력이 생긴다. 한편 피터 드러커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어제와 같이 행동하면서 내일이 변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대비가 필요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인간은 실패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난다. 끊임없는 도전을 갈구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바뀌면 모든 것이 변한다. 옛날 방법을 고집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결정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늘 지혜를 추구하는 수도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 대한 현상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다가올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빠른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진 내일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단 하나의 질문에 스스로 답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