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관계자들 ‘정상화’ 요구 침묵 집회
기업 대표·주재원 등 250여명 방북 기다리다 해산…비대위 “남북, 방문 문제 조속 해결해야”
2014-05-30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주재원 등 250여명이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공단 정상화와 방북 허용을 촉구하는 침묵 집회를 벌였다.이들은 애초 계획했던 여의도 국회 앞까지 차량 행진은 하지 않았고 공단 가동 재개와 입주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차량에 부착하지도 않았다.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법에 저촉된다는 경찰 의견을 받아 들여 취소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통일대교 주변에 경찰 3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개성공단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개별적으로 차량 100여 대에 나눠타고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방북승인을 기다렸으나 오전 10시까지 통일부의 답변이 없자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 발표도 하지 않았다.이들은 지난 23일 통일부에 방북 신청했다가 불허되자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차량 현수막 집회를 한 뒤 국회 의사당까지 차량 행진을 하며 공단 정상화와 방북 허용을 촉구할 방침이었다.이임동 개성공단 주재원협의회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방북을 위해 온 것”이라며 “방북이 불허된 만큼 앞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임동 대표는 “무엇을 하더라도 공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삶의 터전을 잃은 주재원들의 답답한 심정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삶의 터전을 돌려주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고 한탄했다.옥성석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부회장도 “방북 신청과 관련해 언론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뿐 정부는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이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대표위원장 한재권)는 30일 개성공단 방북이 또다시 무산된 것과 관련해 “남북 당국이 만나 방문 절차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기 바란다”는 논평을 발표했다.비대위는 “북한 측은 출입경 절차상 남북 군부 사이에 개성공단 방문 신청자 명단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우선 군 통신선을 연결해주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정부에 피해실태 조사서를 제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전체 123곳 중 40곳 밖에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해실태 조사 기한이 내일로 마감되는데 오늘 현재 123개 입주기업 중 조사서를 제출한 기업은 40개밖에 안 된다”면서 “마감 시간이 임박한 만큼 오늘과 내일 많은 조사서가 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입주기업들이 증빙서류를 준비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들을 지원해 최대한 신속히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현 상황에서 남북간 물밑접촉은 없다. 당국간 회담을 하자고 제안을 해 둔 만큼 투명하게 정도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