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근로소득 역대 최대 폭 감소...정부 지원에 빈부격차 더 벌어져
2021-11-19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올 3분기 근로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소득 최하위계층인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소득 최상위계층인 5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이 증가하고, 여기에 아동특별돌봄지원 혜택이 상위계층에 더 몰리면서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감소한 반면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3분기 기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또 사업소득의 경우는 9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이전소득은 71만7000원으로 17.1%나 증가했다. 특히 이전소득 가운데 세금이 들어가는 공적이전소득이 50만3000원으로 29.5% 증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득 변화는 계층별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1분위 가구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감소한 결과, 늘어난 이전소득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득이 감소했다. 2분위 가구는 이전소득과 사업소득이 증가했지만 근로소득 감소로 인해 전체 소득이 역시 감소했다. 반면 3분위 가구와 4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되레 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했다. 특히 4, 5분위 가구의 공적이전소득 증가폭은 각각 63.5%, 40.3%로 1분위 15.8%, 2분위 27.5%보다 더 높았다. 자녀 수에 따라 지급되는 아동특별돌봄지원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1분위는 소득이 감소하고 5분위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득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를 기록, 전년 동기 4.66배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