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사라진 ‘신맛 맥주’ 알고보니 …

OB맥주 ‘블루’ 공정상 결함으로 잠정 결론

2009-07-02     두민영 기자

OB맥주의 ‘오비 블루 1.6ℓ페트’에서 ‘신맛과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자진수거 됐던 문제의 제품들이 해당제품 출고 공장의 공정상 결함으로 장점 결론지어 졌다.

2일 OB맥주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중이지만 제품 공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4월 17일, 5월 13일, 5월 27일 오비맥주 경기 이천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다.

OB맥주는 지난달 30일 “‘OB블루 1.6ℓ’짜리 일부제품에서 신맛과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신고를 받고 샘플을 조사한 결과 젖산균이 검출됐다”며 “이 제품과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거한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OB맥주측은 직원들이 직접 가게를 방문해 소비자 가격에 맥주를 구매하는 형태로 제품을 수거했다. 자신들이 원가에 납품한 제품을 더 비싼 소비자가격으로 다시 되산 것. 덕분에 많은 마트의 냉장고에서 해당제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OB맥주 관계자는 “리콜을 취하기 보다는 손해가 있더라도 신속한 제품수거를 위해 선택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리콜을 하지 않고 직원들이 일일이 문제의 제품들을 수거했다는 점에 소비자들은 의아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막바지로 접어든 회사 매각문제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OB맥주 경영진과 노조원들이 매각에만 신경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

그러나 OB맥주 관계자는 “매각과 제품생산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진행돼 온 매각과 이번 ‘신맛 맥주’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느냐”며 이같은 일부의 시각을 일축했다.

OB맥주는 이번 ‘신맛 맥주’사태와 관련 “현재 해당 공장의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