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먼저

최병관 장흥소방서장

2021-11-20     조부기 기자
사진=최병관
[매일일보]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소방관서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로 불조심 강조의 달 73회를 맞고 있으며, 작은 불은 대비부터 큰불에는 대피먼저 슬로건을 걸고 대형인명피해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5년간 겨울철 화재는 평균 11,601건이 발생하여, 610명이 화재로 사망하였고, 2,876명이 부상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화재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1.3%로 가장 높고, 전기적 요인(21.8%), 기계적원인(11.4%)순으로 발생하였다. 부주의 화재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담뱃불이 26.6%로 가장 높고, 불씨 등 방치 19%, 음식물 조리 중 13.2%. 쓰레기 소각 12.9%순이다.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에서 28.8%로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확산으로 가정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올겨울 주택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제천 복합건물 화재(‘17.12.21.) 및 밀양 세종병원 화재(’18.1.26.)또한 겨울철에 발생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만큼, 올겨울 각 가정과 공사현장, 다중이용시설 등에서는 화재위험요인을 확인해 작은 불씨도 남기지 않는 생활 속 화재안전수칙을 준수해 나가야겠다. 먼저 겨울철 화재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는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꽁초 방치, 음식물 조리중 자리이석금지, 불씨, 불꽃 화원방치 등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화재위험 3대 난방용품인 전기히터· 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난방용품은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이불, 소파 등 가연물과 가까운 곳에서는 난방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난방용품은 반드시 고장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도록 한다. 화목보일러는 타고 남은 제가 방치된 상태에서 바람이 불 경우 불티가 날려 주변가연물에 착화되어 화재가 발생하므로 특히 주의하도록 하며,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초기화재에 대비하도록 한다. 또한 각 가정에는 방마다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1대 이상 비치해 주택화재에 대비하도록 하며, 신속한 소방차량 출동을 위해 공동주택 전용구역과 소방관련 시설에는 불법 주, 정차를 하지 않도록 한다. 사람이 죽은 후에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한자성어처럼 겨울철 우리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넘어서 대형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주변의 작은 부주의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며, 가정과 직장에서는 화재예방 및 대피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습관화 한다면 올 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