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계 '대연정에 불쾌'
"정권을 내놓겠다니.. 허 참.."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 권력 이양' 발언에 대해 정동영계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동영계에서는 그동안 대연정론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불쾌감은 감추지 못했다.
정동영 장관이 통일부 장관 및 NSC상임위원장을 겸하며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스트 盧'자리의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고 여겨왔던 터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 권력이양과 정권교체'이라는 노대통령의 대연정 전략은 사실상 '열린우리당 단독 재집권 전략'을 뿌리채 흔드는 것으로 여당 대선주자 1순위인 정 장관이 대연정론에 가장 큰 결정적 피해를 입었다는 관측이다.
정동영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대통령의 대연정 발언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고도의 정치적 문제라 제 머리로는 잘 모르겠다"고 대연정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다른 인사는 "정권을 내놓겠다고 하니.. 허 참.. "이라며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인뒤 "나는 모르겠다.. 참.. 노대통령이 정치 10단의 위력을 발휘하니 알 수가 없다"고 난감해 했다.
정동영 장관측 한 관계자도 "연정 자체가 내각제 쪽으로 연계되는데 김근태 장관은 내각제를 선호하는 입장이다"며 "연정 자체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당권이 있는 사람한테 유리한 것이다. 대중적 지지도 보다는 당내 지지기반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며 "그렇게 따져보면 김근태 장관측에서는 찬성하는 쪽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런쪽으로 흘러갈지는, 대통령의 연정발언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한치 앞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라며 "결국은 여론이다. 여론을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과 대선주자 유불리 관계는 아직 따질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참연 "대통령의 제안 적극지지" "우리는 정동영 지지 세력 아니다"
이러한 '정동영계'측 분위기와는 달리 '정동영 지지그룹'으로 알려진 국민참여연대(국참연)는 28일 "대통령의 고뇌와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대연정'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국참연은 아예, '정동영 장관의 지지그룹이 아니다'고 부정하면서 향후 대선후보 지지자는 내부 투표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국참연 핵심 관계자는 "국참연이 정동영 장관 지지그룹이라는 것은 정 장관쪽 지지자들이 들어와서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내부적으로 대립 구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며 "우리는 정 장관 지지 세력은 아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후보 지지자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의 성공을 위해 누가 가장 많은 역할을 했느냐의 기준으로 2006년 하반기부터 내부 평가를 통해서 투표 형태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주자들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말대로 내각제 방향까지 간다면 누구든지간에 떨떠름하고 난감은 하겠지만 노대통령이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 것을 국참연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참연의 또다른 관계자도 "전당대회때부터 국참연이 정 장관의 지지세력이라고 얘기되고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며 "노대통령의 대연정 발언은 오늘 기자간담회해서 밝힌 것과 연결해서 제대로 해석하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